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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우기 재즈 크루 인비테이션#21 : 이준영 인터뷰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피아노 치고, 노래하는 이준영입니다.

재즈 크루들의 초대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참여하시게 된 간단한 소감도 부탁드립니다.

기분이 되게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클럽 측에서 따로 초청을 해 주셔서 진행이 되는 공연이잖아요. 사실 예전에 유택언 색소포니스트가 주인공이었던 두 번째 ‘인비테이션’ 공연 때 제가 사이드맨으로 참여했었거든요. 그때뿐만 아니라 평소 친한 아티스트들이 이 무대에 서는 걸 보면서, 한 아티스트나 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오롯이 집중되는 그 광경이 참 멋져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고만 생각을 하고 평소에는 의식을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연락을 주셔서 기분이 더 좋았고 감사했어요.

‘피아노 치고, 노래 하는’ 이라고 자기 소개를 해 주셨는데요. 피아니스트이자 동시에 보컬리스트라는 정체성을 확실하게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맞아요. 피아노도 보컬도 둘다 잘 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재즈 보컬리스트’라거나 ‘재즈 피아니스트’라고 스스로를 소개하자니, 뭔가 단어가 가진 힘이 세서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피아노 치고, 노래하는’이라고 자주 소개할 때 써먹는 것 같아요.

그럼 이야기가 나온 김에, 언제부터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하기 시작하셨는지 이야기해 보면서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원래 리듬 게임을 되게 좋아했어요. <디제이맥스>라는 온라인 리듬 게임이 있었는데 온라인 카페에서 활동도 하고, 랭커가 되기도 하면서 엄청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했었죠. 근데 이 게임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다른 리듬 게임에 수록된 곡들보다 훨씬 느낌이 좋은 곡들이 많아서였거든요. 그러다 문득 ‘이 노래를 만든 작곡가들은 이런 노래를 어떻게 만드는거지?’라는 궁금증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혼자 컴퓨터 음악을 검색해서 ‘FL 스튜디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찌저찌 구해서 튜토리얼을 따라 해보니까 어설프게라도 음악이 만들어 지더라고요. 다행히 어렸을 때부터 교회 찬양팀에 속해 왔어서, 잘 알지는 못해도 음악을 만드는 데 기초가 되는 화성이나 음악 이론적인 부분을 많이 접했었던 상태였어요.

그럼 음악을 만드는 작업 자체가 아주 생소하거나 하지는 않으셨겠어요.

맞아요. 그래서 더 재미를 느끼기도 했고요. 그래도 혼자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좀 더 배움이 필요해서 작은 학원에 다니게 되었는데요. 거기에서도 이것저것 배우되 취미로 한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취미로 음악을 만들어서 카페에 올린다거나, 랩하는 친구가 있으면 비트를 찍어주고 같이 만들어본다든가 하면서 놀았거든요. 그러다가 다니던 학원이 좀 더 큰 학원에 인수가 되면서 상담을 했는데, 노래도 할 줄 알고 피아노도 칠 줄 아는데 작곡도 할 줄 아니까 싱어송라이터를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있었어요. 그게 고등학교 3학년 초중반이었고요.

마침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였군요.

원래는 교회 찬양대에서 찬양 사역자를 하고 싶었는데요. 그냥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좋아서 해왔던 거라, 아티스트가 된다는 식으로 진로로서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어느 쪽으로든 음악적인 실력은 키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를 했어요.

음악 자체는 훨씬 전부터 해오셨겠지만, 고등학교 3학년에 입시 준비를 시작하신 건 다른 분들에 비해 늦은 느낌도 있는데요. 그래서 힘드신 점은 없으셨나요?

힘들기보다는 아쉬운 게 있어요. 일종의 콤플렉스 같은 건데요. 다른 사람들을 보면 어떤 아티스트가 너무 좋아서 꽂혀가지고, 그 사람을 막 파고 그 사람의 음악에 영향을 받고 이러는 게 무척 자연스러운데 저는 그렇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어요. 저는 이 곡도 좋고 저 곡도 좋아하는 성향인 데다가, ‘반드시 이런 걸 해야겠다’ 이런 게 없었거든요. 그게 음악적인 코어나 동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20대 후반까지도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재즈 아티스트’라고 소개하고 불리는게 무겁다고 말씀해주시긴 하지만, 그럼에도 재즈를 하고 계시니 어떻게 재즈 아티스트가 되셨는지도 궁금한데요. 재즈를 본격적으로 하시게 된건 언제부터인가요?

우여곡절 끝에 대학에 입학해서 한창 적응하며 지내던 때였어요. 어느 날 동기 형이 제안을 하나 하더라고요. 어떤 학원에서 학교별로 재즈 하는 사람들을 모아 공연을 여는데, 거기 한번 나가보지 않겠냐고요. 저도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 제가 쓴 곡들을 재즈 '느낌'이 나게끔 만져서 무대에 올렸죠.
그런데 우연히 참여했던 그 공연이 저한테는 무척 큰 계기가 되었는데요. 무대에서 다른 연주자들이 치는 걸 보는데, ‘아, 저 사람들한테는 공통적으로 흐르는 어떤 분위기가 있는데 나한테는 저게 없구나’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한 건 재즈가 아니라 재즈의 흉내에 가까웠던 거죠. 그 차이를 체감하고 나니 곧장 ‘이걸 제대로 하려면 전문성이라는 게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그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사실 입시 때도 재즈를 접하긴 했지만, 그땐 어디까지나 합격을 위해 필요한 만큼만 최소한으로 공부했었거든요. 입시가 끝난 뒤에는 작곡 전공자들이 흔히들 좋아하는 유재하 경연대회 스타일의 서정적인 곡들이나 펑크 음악에 더 빠져 있었고요. 그런데 그 공연 이후로 제가 흉내만 내던 것들의 진짜 느낌이 어떤 건지 알고싶어서 무작정 재즈 곡을 카피하면서 파고들게 되더라고요.
물론 혼자서만 하려니 이래저래 한계도 있어서 졸업 후에도 전공 교수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가르침을 받았어요. 그러다 실력이 갑자기 확 늘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왔는데, 그러니까 재즈가 훨씬 더 재밌어지는 거예요.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일지도 모르겠구나’라고 느끼기 시작한 것도 딱 그 시점이었던 것 같아요.

재즈 중에서도 주로 스탠다드 재즈, 스윙, 스트레이트 어헤드 등 전통적인 느낌의 재즈를 주로 연주하시는 인상이 있습니다. 요런 장르를 선호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원래 제가 좋아하는 사운드는 빅밴드 사운드였어요. 그래서 막 활동을 시작했을 때 소개글에 ‘트리오로 들려드리는 빅밴드 사운드’라고 적기도 했고요. 빅밴드 사운드가 가지는 파워와 에너지를 좋아해요.
그것과는 별개로, 아무래도 작곡 전공이다 보니까 화성적인 것들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요. 연주를 하면서 화성 진행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나 감정이 실리게끔 라인을 연주하고, 거기에 다른 연주자들이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따라와 주는 상호작용이 재미있고 멋있다고 생각해요. 아방가르드나 모던 재즈 같은 다른 장르들보다 스윙이나 스트레이트 어헤드 쪽에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해서 더 많이 하게 되고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준영님의 공연은 늘 유쾌한 느낌이 있거든요. 표정이나 몸짓 등 연주하는 모습에서 오는 느낌도 있겠지만, 준영님 본인을 포함해 연주자들이 지금 이 연주를 엄청 즐기고 있다는 게 와닿아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 유쾌함이 방금 말씀해 주신 장르들을 좋아하시는 이유와 맥을 같이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피아노 치고 노래 하는’ 준영님의 모습 외에, ‘노래를 만드는’ 준영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피아노 치고 노래하고 노래를 만들면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어떤 식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는지를 간단한 이야기해주셔도 좋고요.

작년 이전까지 곡을 만들거나 연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맛’이었어요. 어떤 순간에 사람들이 예상할 만한 걸 살짝 비틀어서 짜릿하게 느끼게끔 하는 거요. 이를테면 여기서 브레이크를 딱 걸면 빵 하고 터진다거나 하는 식이죠. 여러 요소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타이밍에만 느낄 수 있는 그 감각에 집중했었어요.
그런데 작년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을 한꺼번에 겪으면서 문득, 그동안 저 자신에 대한 생각을 너무 못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1년은 안식년이나 연구년처럼 삼고 스스로를 탐구해봐야겠다고 다짐했죠. 그렇게 혼자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갖고 나서 연주를 하는데, 확실히 달라진 부분이 있었어요. 예전에는 연출적인 부분에 집중했다면, 작년 말쯤부터는 연주에 실리는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솔로를 쌓아나가며 음악적으로 나눈 대화 속에 내 감정을 쭉 싣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요. 그러다 보니 연습할 때도 세밀한 터치를 연마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신경 쓰는 부분이 달라졌어요. 물론 아직 잘 안 되긴 해요. 막상 연주를 시작하면 감정적인 부분에 집중하며 치다가도, 옛날 버릇이 나와서 갑자기 ‘아, 이거 치고 싶다!’라고 입맛을 다실 때가 있거든요. (웃음)

공연을 하시기 전에 하시는 루틴이나 징크스 같은게 있으신가요?

공연 전날에는 무조건 머리를 다 밀어놔요! (웃음) 제가 자기 전에 샤워를 하는 편인데, 다음날 공연이 있으면 전날 밤에 샤워하면서 깔끔하게 밀어 놓죠. 그래서 공연이 없는 날에는 의외로 되게 장발(!)이에요. (웃음)

공연을 안 하는 날에는 무엇을 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보통 레슨을 하거나 연습을 합니다. 연습은 거창한 목표를 정해놓고 하기보다, 늘 하던 걸 계속 반복하다가 특정 시점에 루틴을 다시 정리해서 새롭게 돌리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감수성을 키워보려고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긴 해요. 일부러 차를 타고 멀리 있는 카페에 가서 책을 본다거나,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나 얻은 게 있으면 기록해 보기도 하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 중입니다.

재즈 클럽에서 하는 공연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일반 공연장에서 하는 공연이 아주 오래전부터 감독의 발상에서 시작해 연출, 대본, 촬영까지 치밀하게 짜인 계획 아래 만들어지는 '영화'라면, 재즈 클럽 공연은 각자의 캐릭터만 정해놓고 바로 슛이 들어가는 '즉흥 콩트' 같은 느낌이에요.
저도 <무한도전>을 보고 자란 '무도 키즈'인데요. <무한도전>도 철저한 연출보다는 어떤 특집이라는 큰 기획과 멤버들의 캐릭터가 중심이 되잖아요. 그런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가 주는 재미가 있듯이, 재즈 클럽 공연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 있다고 봐요. 또 다른 비유를 들자면 일반 공연은 잘 차려입고 나가서 정성껏 쓴 연설문을 읽는 느낌이고, 재즈 클럽 공연은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주제로 수다를 떠는 느낌이에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고, 쓸데없는 소리 하면 타박도 하고, 진지했다가 실없어지기도 하는 그런 매력이 있죠.
다만 고민되는 부분도 있어요. 저희끼리야 이 수다가 즐겁지만, 지켜보는 관객분들도 과연 재미있으실까 싶거든요. 그래서 더 잘 즐기실 수 있게 첫 곡이 끝나고 배경 지식을 전달하는 멘트를 하기도 해요. "요렇게 들으시면 더 재밌다"는 식으로요. 그런데 혹시 이런 게 '재즈는 특별하다'는 식의 유난이나 잘난 척으로 비칠까 봐 늘 조심스러워요. 사실 재즈를 알든 모르든 지금 이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감사한 일인데, 제 진심이 왜곡되어 전달되지는 않을까 걱정될 때도 있습니다.

순수하게 즐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잘 전해집니다. 저희 또한 그런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아마 준영님의 공연을 보시는 분들은 그런 오해를 할 새 없이 이미 공연을 즐기고 계실 것 같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읏음)

그럼 피아노 치고, 노래하고, 노래를 만드는 준영님의 목표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모처럼 연초이니 작게는 올해의 목표도 좋고, 평생에 걸친 큰 목표를 말씀해주셔도 좋습니다.

우선 올해는 정말로, 이제는 진짜 앨범을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조금 큰 목표를 말씀드리면, 음악적으로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음악 안에서 다양한 장르와 학문을 파보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그런 욕심에 있거든요. 지금은 결코 그 수준이 아니고 그저 그런 ‘척’을 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 경지에 이를 수 있는 나만의 노력 방식이나 과정이 30대 안에는 정리됐으면 좋겠어요. 음악을 공부할수록 모든 장르가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 연결고리를 찾아내서 하나를 제대로 움직이면 음악 전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요.
재즈에 한해서는 더 많은 아티스트와 곡들을 알아가고 싶어요. 제가 사람 이름이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인데, 재즈 넘버들도 그렇거든요. 항상 느낌만 기억하고 정작 “누구의 무슨 노래더라?” 할 때가 많아요. 또 학문적으로나 테크닉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연주에 방해가 될 때도 있는데, 사실 그래서는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런 제약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즐겁게 연주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공연을 보신 분들이 기분 좋은 ‘스트레스’를 살짝 받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거창한 건 아니고요. 집에 가서 문득 생각날 만한 무언가를 그냥 툭 하고 던져줄 수 있는 연주를 하고 싶다는 의미예요. 정작 저라는 사람이 아직 그만큼의 깊이가 있지는 않아서, 자꾸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결국 재즈도, 제 음악도 더 능숙하게 잘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무엇인지는 가늠이 잘 되지 않지만, 일련의 힘든 과정을 거치시고 그걸 본인의 깊이를 갖춰나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될 정도로 괜찮아지신 것 같아서 우선 다행입니다. 한 페이지가 잘 넘어간 듯한 느낌이 이야기를 듣는 저에게도 고스란히 와닿네요

예전에는 무조건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요즘은 꾸준히 더 잘해지면서, 음악을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오랜 시간 숙성을 거치는 위스키의 맛처럼, 세월이 담긴 음악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을 것 같거든요. 앞으로의 제 모습이 스스로도 기대가 되고요.

저에게도 준영님이 앞으로 들려주실 음악과 여정이 무척 기대가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슬슬 마지막 단계로 넘어가서, 준영님의 여러 추천 콘텐츠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재즈를 이제 막 접하기 시작한 사람들을 위한 추천곡/앨범이 있다면?

우선 제이미 컬럼(Jamie Cullum)이라는 아티스트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여러 앨범 중에서도 ‘I’m All Over It’이라는 노래가 수록된 <The Pursuit>이라는 앨범입니다. 제가 재즈를 아예 모르던 입시 준비생 시절에 이 앨범을 처음 접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재즈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준 아티스트예요.
그다음으로는 직관적인 파워가 매력적인 행크 모블리(Hank Mobley)의 <Soul Station>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유명해서 뻔할 수도 있지만, 정말 명반이라고 생각해요. 행크 모블리 특유의 고유한 톤도 너무 좋고, 앨범에 담고자 하는 기승전결이 명확하면서도 난해하지 않고 깔끔하거든요. 편하게 틀어놓고 듣기에도 무척 좋은 앨범이고요.
연주곡만 추천드리면 조금 아쉬우니, 이것도 정말 유명한 앨범이긴 하지만 엘라 피츠제럴드와 루이 암스트롱이 함께한 <Ella and Louis>도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앨범은 아무리 들어도 막히는 데 없이 선율이 쭉 흘러가는 느낌이 있어요. 듣다 보면 어느새 앨범 한 장이 다 끝나 있을 정도라, 누구나 기분 좋게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추천할 만한 재즈 관련 콘텐츠(영화,책, 채널 등)도 있으실까요?

우선은 다른 분들이 이미 많이 추천하신 걸로 알고 있어서, 간단하게 경던드럼 샤라웃만 하겠습니다!(웃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작품은 <언덕 위의 아폴론>이에요. 본격적인 연주 장면이 나오는데 그렇다고 그게 뻔하지가 않아서, 직관적인 에너지를 느낄수 있는 작품이에요. 누구에게나 설득력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평소 꼭 챙겨보는 채널은 에멧 코헨(Emmet Cohen)의 유튜브 채널이에요. 라이브 클립 영상을 보면 공부가 많이 되거든요. 유튜브 기능 중에 ‘가장 많이 본 장면’을 확인하는 기능이 있잖아요. 그걸 보면서 ‘사람들이 이런 연주의 이 부분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참고하기도 해요. 정작 피아노는 아니고 거의 관악기 연주 부분인 경우가 많지만요. (웃음) 취미반 레슨생들에게도 많이 추천하는 채널인데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

재즈 크루 인비테이션 당일에는 아티스트가 직접 선정하신 곡을 퇴장하실 때 틀어드리고 있는데요! 장르불문하고 틀고 싶으신 곡과 선정 이유를 간단히 알려주세요!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Can't Hide Love’로 부탁드립니다! 지금 생각해둔 셋리스트의 마지막 곡이 끝나고 가볍게 인사를 드린 뒤, 무대가 암전될 때 이 노래가 딱 시작되면 정말 근사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왠지 꼭 이 곡이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재즈 크루 인비테이션을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계신지, 그리고 찾아주실 관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보다는 무조건 실력이 늘어 있을 겁니다! 적어도 공연 당일까지는 하루도 놓치지 않고 연습하면서, 매일매일 나아지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오늘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재즈 크루 인비테이션 당일, 1/30(금) 8시에 무대에서 뵙겠습니다!

글 및 디자인 박휘상